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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사카 아트로드 여행 (전통토기예술, 우드조각, 마을미술관)

by heyjude2104 2025.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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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비아의 수도 루사카(Lusaka)는 아프리카 대륙 중심부에서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예술 도시입니다. 이곳의 예술은 대자연의 영감을 담고 있으며, 토기, 목조각, 지역 커뮤니티 기반의 미술관 등 다양한 형태로 지역 문화와 정체성을 표현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전통토기예술’, ‘우드조각’, ‘마을미술관’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해 루사카의 깊이 있는 예술 세계를 소개합니다.

루사카 아트로드 여행, 흙과 불이 빚어낸 전통 토기 예술

루사카의 예술은 땅에서 시작됩니다. 흙으로 빚고, 불로 굽는 전통 토기 예술은 잠비아 전역의 마을에서 전해져 내려오며, 조상과 자연, 공동체를 연결하는 매개체로 기능합니다. 루사카 외곽의 ‘츄웬디 공예 마을(Chiwempala Crafts Village)’이나 ‘무쿨루 아트 센터(Mukulu Art Center)’에서는 전통 토기 제작 과정을 체험할 수 있으며, 손으로 빚은 그릇, 항아리, 조각품이 일상적인 도구를 넘어 예술적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잠비아 토기의 가장 큰 특징은 자연 그대로의 색감과 질감, 그리고 상징적인 무늬입니다. 비, 동물, 태양, 인간의 삶을 표현하는 기호들이 손끝에서 자연스럽게 형상화되며, 이는 단순한 장식이 아닌 이야기의 시각적 언어입니다. ‘Henry Tayali Art Gallery’에서는 지역 도예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토기를 단순한 공예품이 아닌 하나의 조형 예술로 확장시킨 전시도 자주 열립니다. 루사카의 토기 예술은 자연과 인간이 교감하는 방식이며, 흙의 온기와 손의 정성이 예술로 빚어진 진정한 ‘로컬 감성’입니다.

정신과 조화를 새긴 우드 조각 예술

아프리카 예술의 핵심 매체 중 하나인 목조각은 루사카에서도 중요한 예술 장르입니다. 나무는 단지 조형 재료가 아니라, 생명력과 기원, 조상의 숨결을 담은 영적인 매체로 여겨집니다. 루사카 중심지에 위치한 ‘Kabwata Cultural Village’는 다양한 전통 목공예 작가들이 상주하는 예술촌으로, 마스크, 동물 조각, 악기, 생활 도구 등이 전시 및 판매되고 있습니다. 잠비아 목조각은 실제 형태의 재현을 넘어서 상징과 추상, 이야기의 구조화를 강조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추와족(Chuwa)’의 조각은 인간의 감정과 공동체 의식을 모티브로 하며, 얼굴의 형태나 신체 비율을 의도적으로 변형하여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루사카의 ‘The Lechwe Trust Gallery’는 전통 조각을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한 작품을 소개하며, 젊은 작가들의 창작 조각과 공공미술 프로젝트도 함께 지원하고 있습니다. 나무에 새겨진 선과 패턴은 잠비아 예술가들에게 있어 삶과 죽음, 자연과 영성, 공동체의 정체성을 시각화하는 강력한 언어이며, 그 표현은 세대를 거쳐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예술과 마을이 만나는 공간, 루사카의 마을 미술관

루사카의 또 하나의 예술 특징은 지역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마을형 미술관’입니다. 이는 단지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 아니라, 지역 문화의 거점이자 교육과 창작의 공동체 플랫폼 역할을 합니다. ‘Modzi Arts’는 대표적인 복합문화공간으로, 시각예술, 음악, 무용, 디자인 등을 아우르며 잠비아 신진 예술가들의 작품 발표와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이곳은 지역 청소년들에게 예술 교육을 제공하고, 다양한 워크숍과 전시를 통해 커뮤니티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또한 ‘Visual Arts Council Gallery’는 루사카 시민들에게 열린 공간으로, 마을 기반의 예술 프로젝트와 전시가 정기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이 미술관은 도시와 농촌, 전통과 현대, 작가와 시민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며, 모든 이가 참여할 수 있는 예술 공간을 지향합니다. 마을 미술관의 가장 큰 특징은 ‘예술의 일상화’입니다. 작품은 단지 관람의 대상이 아닌, 만들고 토론하며 경험하는 실천의 대상이며, 루사카의 주민들은 예술을 통해 스스로를 표현하고 관계를 확장해 나갑니다. 이러한 공간들은 예술이 도시 전체에 스며들고, 문화적 활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잠비아 예술 생태계의 중요한 기반입니다.

결론: 손으로 빚고, 나무에 새기고, 마을에서 피어나는 루사카 예술

루사카는 흙의 숨결, 나무의 울림, 마을의 온기가 어우러진 예술 도시입니다. 이곳의 예술은 소박하지만 강한 에너지로 감각과 정서를 자극하며, 공동체와 삶을 예술로 연결합니다. 루사카 예술기행은 자연과 전통, 사람과 공간이 하나 되는 깊고 따뜻한 감성 여행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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