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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공원 관련 사진

 

캐나다 서부의 관문이자 자연과 도시, 문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밴쿠버는 감성적인 예술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웅장한 자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조각공원, 감각적인 큐레이션이 돋보이는 인디서점, 그리고 캐나다 원주민 예술의 깊은 정신성까지. 이번 글에서는 ‘자연조각공원’, ‘인디서점’, ‘원주민예술’이라는 키워드로 밴쿠버의 예술 감성을 다층적으로 조명합니다.

밴쿠버 예술산책, 풍경과 예술이 만나는 자연 조각공원

밴쿠버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자연도시로, 이 도시의 예술은 자연과 공존하는 형태로 발전해왔습니다. 대표적인 장소가 ‘밴쿠버 조각 공원(Vancouver Biennale Sculpture Park)’입니다. 스탠리 파크 인근 해변을 따라 이어지는 이 야외 조각공원은 세계 각국의 작가들이 참여한 대형 작품들로 구성되며, 작품이 바다, 산, 하늘과 어우러지는 독특한 미학을 만들어냅니다. 특히 ‘A-maze-ing Laughter’는 중국 작가 Yue Minjun의 대표작으로, 과장된 웃음을 짓고 있는 14개의 청동 조각상이 관람객과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유도합니다. 이 작품은 사진 명소이자 현대예술이 어떻게 대중과 감성적으로 연결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또한 2년에 한 번 열리는 ‘밴쿠버 비엔날레’는 조각, 설치미술, 디지털아트 등 다양한 매체의 예술이 공공 공간에 전시되는 행사로, 도시 전체가 전시장이 되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밴쿠버의 조각 예술은 단지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도시, 인간과 예술이 하나 되는 총체적 감각의 장으로 기능합니다.

읽는 공간을 넘은 문화 거점, 인디서점

밴쿠버에는 예술 감성과 독립 출판문화가 살아 숨 쉬는 인디서점들이 도시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단순한 책 판매 공간을 넘어서 예술가, 디자이너, 창작자들이 모이는 커뮤니티 허브 역할을 합니다. ‘마스앤피어슨 북숍(Massy Books)’은 원주민 여성 소유의 독립 서점으로, 소수자 문학, 예술 서적, 사회 비평 등 감성적이고 철학적인 콘텐츠로 큐레이션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다양한 문학 행사와 전시, 작가와의 만남이 열리며 도시 문화의 깊이를 더합니다. ‘Papercut’은 아트북, 사진집, 인쇄물 중심의 디자인 전문 서점으로, 북아트 전시와 인쇄 워크숍이 자주 열립니다. 북 디자인을 매개로 시각예술과 출판의 경계를 허물며, 감각적인 예술 소비를 가능하게 합니다. 또한 ‘Pulpfiction Books’는 중고서점이지만 지역 독립출판물을 적극적으로 소개하며, 문학·예술계의 인디 감성을 대중에게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밴쿠버의 인디서점은 조용한 사유의 공간인 동시에, 창작과 소비, 토론과 전시가 함께 이루어지는 동시대적 예술 플랫폼입니다.

정체성과 역사를 새기는 원주민 예술

밴쿠버 예술기행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요소는 캐나다 퍼스트 네이션(First Nations)의 전통예술입니다. 이 지역의 원주민 예술은 단지 전통문화가 아닌, 강력한 시각언어로서 현대예술과 사회적 메시지를 함께 전달하고 있습니다. ‘빌 리드 갤러리(Bill Reid Gallery of Northwest Coast Art)’는 하이다(Haida)족 예술가 빌 리드의 작품을 중심으로, 전통 목각, 주얼리, 판화, 현대 설치미술까지 아우르는 공간입니다. 그의 대표작 ‘The Spirit of Haida Gwaii’는 밴쿠버 국제공항에도 설치되어 있으며, 원주민 신화와 자연관, 공동체 철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또한 ‘UBC 인류학 박물관(Museum of Anthropology)’은 세계 최고의 퍼스트 네이션 예술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거대한 토템폴과 세부 조각, 섬유예술 등을 통해 원주민 정신세계를 예술적으로 보여줍니다. 현대 작가들 역시 원주민 정체성과 전통 문양을 디지털아트, 거리예술, 패션디자인 등에 접목하며 새로운 문화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밴쿠버의 원주민 예술은 저항과 치유, 전통과 혁신, 공동체와 창조의 감각이 공존하는 생생한 예술 언어입니다.

결론: 자연과 예술, 정체성과 감성이 만나는 도시 밴쿠버

밴쿠버는 웅장한 자연과 섬세한 예술,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도시입니다. 조각공원에서 자연과 예술이 하나 되고, 인디서점에서 감성과 창의가 교류하며, 원주민 예술 속에서 도시의 뿌리와 미래를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도시의 예술은 정적인 감상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공감의 체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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