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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나나리보 예술기행 (민속조각, 자연염색, 공예골목)

by heyjude2104 2025.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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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가스카르 공예시장 관련 사진

 

마다가스카르의 수도 안타나나리보는 인도양의 섬나라답게 이국적인 자연과 다채로운 민족문화가 살아 있는 예술 도시입니다. 프랑스 식민지 시대의 흔적, 아프리카의 민속 감성, 남태평양의 자연색감이 혼재되어 독특한 예술 정체성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민속조각’, ‘자연염색’, ‘공예골목’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해 안타나나리보의 감각적 예술 세계를 만나봅니다.

안타나나리보 예술기행, 삶의 이야기를 담은 민속조각

마다가스카르의 조각 예술은 기능성과 상징성이 결합된 민속 조각 형태로 발전해왔습니다. 안타나나리보에서는 나무, 뼈, 돌 등을 활용해 만든 수공 조각품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으며, 이들은 주로 사람의 일상, 자연과 조화, 조상의 정신 등을 형상화한 작품들입니다. 특히 ‘자피말라가시(Zafimaniry)’ 부족의 전통 목조각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정교하고 상징적인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들의 작품은 주거 건축물의 문, 창, 가구에 새겨지는 패턴으로 구현되며, 가족과 생명, 운명을 상징하는 기하학적 문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안타나나리보의 ‘마다가스카르 민속예술 박물관(Musée d'Art et d'Archéologie)’에서는 다양한 부족의 조각 예술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조각의 지역별 양식 차이와 사용된 재료, 전통적 기능 등을 체계적으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내 중심의 ‘Is’Art Galerie’는 민속 예술과 현대 조각을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며, 전통 조각을 현대 미학으로 재해석한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안타나나리보의 조각 예술은 단순한 장식이 아닌, 삶과 죽음, 신앙과 자연을 연결하는 문화적 상징이며, 이 도시의 깊은 정신성과 예술성을 보여주는 핵심 매체입니다.

자연을 입는 색, 마다가스카르의 자연염색 문화

마다가스카르 예술에서 색은 대단히 중요한 요소이며, 특히 자연에서 얻은 염료로 만들어낸 천연색의 직물과 수공예품은 이 지역만의 미적 감수성을 담고 있습니다. ‘란자이나(Lamba)’라 불리는 전통 직물은 마다가스카르 여성들이 어깨나 머리에 두르던 천으로, 지금도 의식이나 행사에서 자주 사용됩니다. 이 직물은 주로 식물성 염료로 물들이며, 빨강(망고잎), 노랑(심황), 갈색(커피껍질), 파랑(인디고) 등 자연색의 원형이 고스란히 보존됩니다. 안타나나리보 외곽의 마을에서는 자연염색을 전문으로 하는 장인들이 운영하는 공방이 여럿 있으며, 일부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염색 체험도 제공합니다. ‘Lalana Tsara’와 같은 예술 워크숍 공간에서는 전통 염색과 텍스타일 디자인을 결합한 현대적 작업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Akany Avoko Craft Center’는 여성 공동체가 운영하는 염색 및 직조 공방으로,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천연 텍스타일 제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수익 일부는 지역 교육과 복지에 사용됩니다. 마다가스카르의 자연염색은 단순한 공예기술을 넘어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재조명하고, 감각과 철학이 함께 어우러지는 예술적 결과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예술이 흐르는 골목길, 안타나나리보 공예마을

안타나나리보에는 예술의 향기가 가득한 공예 골목이 여럿 있습니다. 특히 ‘앙달라마나 지역(Andavamamba)’과 ‘암보히드라나(Ambohidahy)’ 골목은 전통 공예와 현대 감성이 조화를 이루는 대표적인 예술 거리로, 작은 상점과 공방, 갤러리, 거리 전시 등이 즐비하게 이어집니다. 이곳에서는 나무 조각, 천연 향초, 자수 액자, 가죽 수공예, 자개 장식품 등 마다가스카르 장인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다양한 작품들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습니다. 특히 ‘La Teinturerie’는 예술가 레지던시와 갤러리, 공방이 결합된 복합문화공간으로, 현지 작가들과 여행자가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줍니다. 거리 곳곳에는 컬러풀한 외벽 페인팅과 스텐실 드로잉이 이어지며, 지역사회 전체가 하나의 예술 마을처럼 꾸며져 있습니다. ‘Madagasikara Arts Market’는 주말마다 열리는 야외 마켓으로, 다양한 수공예품과 음식, 라이브 음악 공연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 같은 공간입니다. 이러한 공예 골목과 시장은 단순한 쇼핑 장소가 아닌, 지역 문화와 사람, 예술과 삶이 연결되는 감성적 플랫폼이며, 안타나나리보만의 독창적인 예술 생태계를 구성하는 핵심 공간입니다.

결론: 손끝의 예술, 자연의 색, 삶의 조각으로 채워진 도시 안타나나리보

안타나나리보는 자연의 색을 입고, 삶을 새긴 나무로 이야기하며, 골목마다 예술이 흐르는 도시입니다. 이곳의 예술은 단순한 오브제가 아닌, 역사와 문화, 공동체의 감정을 담은 감성적 언어입니다. 안타나나리보 예술기행은 낯설지만 깊고, 조용하지만 강한 울림을 전하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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