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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레브 예술기행 (일러스트문화, 독립서점, 감성갤러리)

by heyjude2104 2025. 5. 9.

자그레브 예술 관련 사진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는 대규모 미술관보다 작고 섬세한 예술 감성이 가득한 도시입니다. 유럽 동남부 특유의 역사와 감수성을 바탕으로, 일러스트 중심의 시각예술, 작가주의 독립서점, 소규모 감성갤러리들이 도시 곳곳에 스며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자그레브의 예술을 ‘일러스트문화’, ‘독립서점’, ‘감성갤러리’라는 세 키워드로 조명하며, 깊고 따뜻한 감성예술기행을 안내합니다.

삶을 기록하는 선, 자그레브 일러스트문화

자그레브는 일러스트와 그래픽아트 중심의 시각예술이 활발한 도시로, 일상에서 예술을 소비하는 문화가 잘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크로아티아의 전통적 문학과 스토리텔링 문화, 그리고 민속예술이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결과이기도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일러스트 축제는 매년 열리는 ‘자그레브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ZIB – Zagreb Illustration Biennale)’입니다. 국내외 작가들이 참여하여 감성적인 작업부터 실험적인 작품까지 전시되며, 시각언어의 확장을 보여줍니다. 또한 자그레브 시내 곳곳에는 일러스트 작가들의 굿즈를 판매하는 숍과 전시공간이 있습니다. ‘Mishka’나 ‘Super Super’ 같은 스튜디오에서는 지역 작가들의 포스터, 엽서, 굿즈 등을 쉽게 접할 수 있으며, 일러스트가 일상 속 감성 소비로 연결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크로아티아 전통 설화, 역사 속 인물, 도시의 일상 등을 모티브로 한 자그레브의 일러스트는 단순한 장식이 아닌 문화적 해석으로 기능하며, 소박하면서도 깊이 있는 예술 세계를 담고 있습니다.

책과 예술이 만나는 독립서점

자그레브의 예술기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소는 바로 독립서점입니다. 크로아티아는 문학과 시를 중요시하는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 잡은 나라로, 자그레브 시내에는 개성 넘치는 독립서점들이 밀집해 있습니다. 대표적인 공간은 ‘Booksa’입니다. 이곳은 단순한 책 판매 공간이 아니라 문학 행사, 전시, 강연, 작가와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크로아티아 젊은 창작자들의 아지트 역할을 합니다. ‘Mali Čarobnjak’, ‘Antikvarijat Jesenski i Turk’ 같은 소형 독립서점들은 그림책, 철학서, 예술서적, 희귀본까지 취향과 개성을 반영한 큐레이션으로 운영됩니다. 서점 내부는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어, 단순한 책방 그 이상의 감성 공간으로 여행자에게 기억됩니다. 많은 서점에서는 지역 일러스트 작가들과 협업하여 서적 디자인을 진행하거나, 소규모 전시도 개최하는데, 이는 책과 예술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자그레브 특유의 감수성을 잘 보여주는 예시입니다. 이 도시의 독립서점은 예술 소비의 방식이자, 느리고 진심어린 창작이 일어나는 곳입니다.

감성을 자극하는 소규모 갤러리 산책

자그레브는 대형 박물관보다 소규모 갤러리가 밀집된 도시입니다. 도시를 산책하듯 걷다 보면 다양한 테마와 감성을 가진 갤러리를 마주치게 됩니다.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는 ‘Museum of Broken Relationships’입니다. 이곳은 사랑과 이별, 관계의 감정을 물건과 사연으로 전시하는 독특한 공간으로, 방문자와 정서적으로 깊은 연결을 맺습니다. 또한 ‘Lauba – House for People and Art’는 현대미술 작가들의 실험적 작업이 전시되는 공간으로, 회화, 설치, 퍼포먼스 등이 자유롭게 전개됩니다. 갤러리 내부의 산업적 구조와 현대적인 감성이 만나 예술적 몰입감을 높여줍니다. ‘Greta Gallery’, ‘Galerija ULUPUH’, ‘PM Gallery’ 등은 로컬 신진 작가들의 전시가 주로 열리는 공간으로, 입장료 없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점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장소들은 예술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예술 감상의 문턱을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자그레브의 갤러리는 규모는 작지만 예술의 깊이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도시 전역이 하나의 열린 미술관처럼 구성되어 있어, 걸음걸음 예술을 만나는 여행이 가능해집니다.

결론: 작지만 진한 감성의 도시, 자그레브

자그레브는 거창한 스펙터클보다 섬세하고 따뜻한 예술이 중심이 되는 도시입니다. 일러스트로 말하고, 책으로 감정을 나누며, 골목 속 갤러리에서 사유하는 이곳의 예술은 당신의 여행에 조용한 울림을 남겨줄 것입니다. 감성을 따라 걷는 예술 산책, 자그레브에서 시작해보세요.